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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작성자 슬기아빠 작성일 2014-04-30 07:11:31 | 조회 : 2239
작품명 승(昇, rise) 전시회 2014 임선미옻칠화전
기간 2014.4.30 ~2014.5.06 장소 서울, 목인갤러리
작품크기 100*35cm 재료 나무에 옻칠재료기법
제작년도 2014년 첨부파일 ott2014_004_740.jpg (660.2 KB) down : 14

승(昇, rise)
슬기아빠 2014/05/11  

요즘 영화때문에 역린(逆鱗)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됩니다.

역린(逆鱗·거꾸로 선 비늘)은 《후한서(後漢書)》의 등용문(登龍門)에 나오는 이야기로 도화꽃이 필 무렵 360마리의 잉어가 중국 황허(黃河)를 거슬러 오르며 용문(龍門)으로 향합니다. 용문은 황허 중류인 산시(山西) 성 허진(河津)에 있고, 이곳에 이를 즈음엔 그동안 알을 낳은 잉어들이 무리를 3600마리까지 늘려놓은 상태. 그러나 잉어들은 엄청난 급류 때문에 더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때 잉어 무리 가운데 가장 용감하고 신령스러운 한 마리가 거센 물살을 뚫고 약진하기 시작한다. 거센 꼬리짓을 거듭하던 잉어는 드디어 용문을 뚫고 지나간다. 그 순간, 몸 아래쪽에서 36장의 비늘이 거꾸로 돋고 잉어는 온몸을 흔들며 용으로 변한다. 어떠한 물건이라도 역린(逆鱗·거꾸로 선 비늘)에 한 번 닿기만 하면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안타깝게 용문에 오르지 못한 잉어의 이마 위에는 흑점이 찍힌다. 이 점이 없어질 때까지는 다시 도전할 수도 없다. ‘재수(再修)’의 표식인 셈이다.

이것이 유명한 '등용문(登龍門)'의 고사인데, 용문과 같은 좁은 문을 거쳐야만 출세할 수 있다는 우리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며, 용이되기 위해서 역린(逆鱗·거꾸로 선 비늘)이 돋아야 하지요.

등용문 고사는 그림으로도 이어져 또 하나의 상징이 됐는데, 잉어가 급류를 뚫고 도약해 용문을 지나 용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약리도(躍鯉圖)’라 부릅니다. ‘어변성룡(魚變成龍)’ ‘어도용문(魚跳龍門)’ ‘등용문도(登龍門圖)’라고도 일컫는데, 힘차게 뛰어오르는 잉어, 용으로 변해가는 잉어의 이미지를 통해 선조들은 합격과 출세를 소망했고, 이 그림은 주로 사랑방의 장식용 그림으로 붙이거나, 과거를 앞둔 이에게 합격을 기원하며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큰 뜻을 갖고 도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역린'(逆鱗·거꾸로 선 비늘)이 돋아 '등용문'(登龍門)하시기를 바라며, 옻칠화가인 임선미의 작품 "승(昇, rise)"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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