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미작가는 2015년 6월 1일(화)부터 28일(일)까지 중국 복건성 복주시 척복미술관(拓福美术馆)에서 개최하는 제1차 아시아칠예전에 참여합니다.
■전시기간 : 2015.06.01~2015.06.28
■참여작가
공예부문 - 이형만(李亨万, 중요무형문화재 제 10호 나전칠기장), 손대현(孫大炫), 배영달(裵英達),
성용(成鏞), 송원섭(宋元燮), 오구환(吳球煥), 이정은(李姃恩)
칠화부문 - 임선미(林仙美). 박신영(朴信映). 구은경(具垠炅)
■전시장소 : 중국 복건성 복주시 달도로 68호 복건성척복미술관
中国福建省福州市达道路 68 号福建省拓福美术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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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칠예전은 아시아 각국의 옻칠예술창작, 전시회, 교류를 목적으로 "예술생활、생활예술" 지향하며, 중국미술가협회칠화예술위원회、복건성미술가협회、복건성척복문교기금회가 주최하고, 복건성척복미술관、복건성척복칠예연구원이 참여하여, 한국옻칠협회(한국), 세계칠문화회의(일본), 베트남미술가협회와 공동 주관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중국 및 대만, 일본, 베트남을 대표하는 옻칠장인 및 현대옻칠공예가, 옻칠회화 작가들의 작품으로 전면적인 옻칠예술의 다양한 장르가 참여하는 국제적 교류 전시회이며, 4개국 총 43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모두 42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옻칠공예의 수준과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측에서는 옻칠공예 장인인 중요무형문화재 이형만, 서울시 무형문화재 손대현, 배영달, 성용, 송원섭 등의 명장들과 임선미, 구은경, 박신영, 이정은, 오구환 등 현대옻칠예술가들이 참가합니다.
또한 한국옻칠협회는 복건성척복미술관과 매년 정기적으로 '아시아칠예전'을 통하여 현대 옻칠회화 및 공예의 흐름과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로 자리매김 하도록 할 예정이며, 전시작품은 중국 각지의 유명 미술관과 공동으로 순회전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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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옻칠의 화엄장관(華嚴莊觀)
유 미 경 (중국미술사. 박사)
한국인의 삶속에서 배양된 단아한 예술정신과 소박한 자연관을 통해 정제된 세련미와 정교함을 옻칠만큼 잘 발현시킨 미술품도 없다. 특히 저 멀리 고려 초기부터 창안되어 세월의 흥망을 품고 심화의 발전을 이어온 나전기법의 독자적인 조형가치는 옻칠세계에 한국인의 영혼을 점화하였다. 마치 혼 불의 그릇인양 단정하게 옻칠된 기물위에 삼라만상의 영롱한 오색 빛을 발하는 자개 하나하나에서 우리 모두는 살아 숨 쉬고 있는 상생(相生)의 꽃을 볼 수 있다.
이 상생의 꽃을 보면서 옻칠과 나전을 바탕 삼아 피고 지는 황홀한 세상을 천연의 빛으로 담담하게 드러내려는 예술세계가 곧 한국 옻칠의 자부심이자 화엄장관의 독보적인 가치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가치로 인하여 중국의 조칠(彫漆)이나 일본의 마키에(蒔繪)와 다른 한국 고유의 나전칠이 건재하고 있다. 이 건재함을 추구하는 한국의 화엄장관 세계에는 순수한 한국의 자연이 있다. 예로부터 한국의 강원도 원주지역은 “칠 한 방울, 피 한 방울” 이라는 말이 전해 질 만큼 견고한 응집력과 은은한 향에 깊고 맑은 광택을 지닌 품질 좋은 천연칠의 산지로 유명하다. 또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안 지역은 천연의 영롱한 빛을 발현하는 최상의 나전 재료인 색패(色貝) 주산지로 명성이 높았다. 이처럼 한국의 칠예 세계에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첩첩이 머물러 있다.
이리하여 생겨난 전통의 건재함을 중시할 줄 아는 한국의 칠예가들은 자연과 함께 바람에 구름 모양이 변하듯이 살아가면서 때로는 옻나무와 색패를 찾아 바다와 언덕을 배회하기도 하고 때로는 대대로 전해오는 기술과 재료의 특성을 습득하여 연마하며 시대의 변화를 육화시키는 혹독한 자기세계의 구축에도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이번 중국 복건성 척복미술관에서 거행하는 ‘제1차아주칠예전’에 참가하는 10명의 작가들은 한국 칠예의 전면을 이해하고 진단하는데 대표성을 부여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이들은 넓은 영역에서 보면 한국 칠예의 건재함을 계승하고 발전시킴과 동시에 각자의 영역에서 옻칠이 지닌 변화의 무한 가능성을 현대미술의 새로운 표현 욕구에 적극 반영시켜 한국인의 고유정서와 화엄장관의 예술적 사유를 확대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형만(李亨万)선생은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제 10호 나전칠기장 으로서 찬란한 한국 칠예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그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 경지의 주름질의 기예는 사실적 명확함을 띤 형상에 동세(動勢)의 정교한 특징을 부여하여 대자연 안에서 실감할 수 있는 생명의 역동성을 이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번 출품작 역시 그의 호방하고 진중한 성품이 잘 드러난 주칠 바탕에 오색 창연한 나전의 시원스런 포도 잎 파리와 꿈틀 꿈틀 영롱한 넝쿨과 포도 알을 대담하게 포치(布置)하여 세계 안에서 유형의 생명과 무형의 기운이 어떻게 어우러져 상생하고 있는지를 예술적으로 답하고 있다. 이처럼 한 시대의 스승이자 작가로서 그는 저 멀리 고려의 보전(寶鈿)기법이 지닌 탁월함의 전통과 시대의 다양한 미적욕구를 반영하여 독자적인 칠예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손대현(孫大炫)을 비롯하여 배영달(裵英達). 성용(成鏞). 송원섭(宋元燮)의 작품은 옻칠의 빛깔과 나전의 종류와 두께 및 기법, 도장 방법 등을 각자의 표현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운용하여 각 세대를 이어주는 특색 있는 전통과 변화의 상이한 풍격을 보여주고 있다.
오구환(吳球煥)과 이정은(李姃恩)의 작품은 옻칠이 지닌 불변(不變)과 변이(變易)의 속성을 흑칠의 깊은 사유세계로 인도하여 간결함과 담백함을 숭상했던 한국인의 미의식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자칫 장엄한 전통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과거의 거울에 갇혀버리는 수많은 사례에서 이들은 창작의 교훈을 찾고 있음이 감지된다.
또한 한국 현대회화 영역에서 옻칠화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옻칠의 시대적 공감을 유도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눈여겨 봐야한다. 임선미(林仙美). 박신영(朴信映). 구은경(具垠炅)은 표현매체와 기법이 한층 자유로워진 현대회화의 무정형 속에서 옻칠이 지니고 있는 오묘한 변화의 속성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있다. 이들은 일상의 친근한 소재들을 선택하여 옻칠과 색채, 오브제의 독특한 질감 등으로 화려한 변신을 모색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대중적 친근함과 시대적 다양성을 실현하는데 약진하고 있다.
강산지변(江山之變)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현대 한국옻칠화의 저변확대와 옻칠의 가치를 확장하는데 주력한 젊은 여류작가들의 집념이 이번 전시를 통해 평가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복건성 척복미술관의 ‘제1차 아주칠예전’을 통해 한국 옻칠미술은 정통성의 가치와 새로운 도약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뜻 깊은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 빛은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여러 빛과 만나 또 하나의 화엄장관을 이루어낼 것이라 기대한다.
오늘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이 하나의 장엄한 매듭은 그 옛날 천여 년 전 휘종(徽宗)의 사행원으로 고려국에 왔던 서긍(徐兢)이 당시 나전칠예를 보고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서 “나전의 일은 섬세하고 정밀하여 귀하다고 할 만 하다(螺鈿之子細密可貴)” 극찬했던 화엄의 세계와 만나고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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