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한국옻칠화회전 The Korea Ott-painting Society Exhibition
* 개최 일시 및 장소
2012. 10. 23 ~ 10. 29 군산대 미술관 초대전
전북 군산시 미룡동 군산대 미술관(황룡 도서관 3층) Tel. 063-469-4411, 1975
opening reception: 2011. 10. 23 tue 5pm
2012. 10. 31 ~ 11. 6 목인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82 Tel. 02 722 5066 www.mokinmuseum.com
opening reception: 2011. 10. 31 wed 5pm
* 참여작가
곽나향, 권정은, 김경화, 김대규, 김덕한, 김은경, 김정은, 맹지은, 박신영, 박지영, 박지은, 배민성, 송완근, 신수진, 신훈정, 윤자희, 이상의, 이종헌, 임선미, 전진현, 정광복, 정진아, 조지은, 조해리, 최윤진, 최진희, 홍성용, 이두희, 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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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옻칠화의 또 다른 언어
2004년 옻칠화회 창립전을 열 때, 많은 분들이 옻칠을 회화적 영역에 포함시키는 노력에 대해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옻칠화가 기존의 칠공예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걱정에도 회원들이 긍정적 사고를 갖고 옻칠회화에 대한 열정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2012년 제8회 옻칠화 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회원들의 옻칠회화에 대한 긍정의 힘,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가 회원 개개인이 각자의 목표에 도달하게 해 주고 있는 것이겠지요.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긍정의 사고가 있는 한 옻칠화회의 발전은 지속될 것입니다.
옻칠화가 다른 장르와 구별되며 회화의 새로운 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옻칠만의 특성에 대해서는 줄곧 이야기해 왔습니다. 칠하고, 붙이고, 뿌리고, 연마하고, 심고, 두드리고, 광을 내며 투명과 불투명을 이용한 표현 방법은 옻칠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한 표현 수단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광택은 옻칠화에서 중요한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광택의 언어에서 선후 관계를 간파하게 되면 화면은 더욱 독창적인 표현으로 이어져 다양한 효과를 불러오고 전혀 새로운 각도의 재질감과 공간의 깊이감을 창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하여 옻칠화는 기존의 회화 양식과 전혀 다른 재질감 및 미감을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전시를 돌아보면 광택에 대한 부분은 비교적 소홀히 다루어져 왔습니다. 무광이나 반 무광, 유광의 표현 정도로 단순하게 여겼습니다. 아마도 관습적으로 회화적인 화면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일상적으로 보이는 도료의 번들거림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옻칠의 광택은 가볍게 보고 지나칠 수 있는 빛이 아닙니다. 빛은 옻칠화의 또 다른 언어로써 충분히 매력을 더하는, 또 하나의 세계가 열리는 길로 인도합니다. 또한 빛은 화면을 더욱 풍부하고 민감한 변화를 표현할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유무광의 활용뿐 아니라 연마 재료의 입자 굵기와 연마 정도에 따른 색의 변화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옻빛에 대한 인식의 확장에 있습니다. 만물의 색은 빛의 반사에 의한 시각적 인지에 의한 것이라는 보편적인 인식은 옻칠화를 통해 더욱 극대화될 것입니다. 같은 칠색이라 하더라도 표면의 질감이나 연마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효과는 옻칠화의 중요한 언어라는 점을 다시금 인식하고 빛에 대한 활용과 더욱 과감한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부족한 전시를 열게 해 주신 군산대예술대학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옻칠화회에 관심을 보여 주시는 모든 분들께 회원들을 대신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2년 10월 이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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