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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임선미 옻칠화전(2004. 3. 31 – 4. 6)을 준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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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
| 임선미 |
작성일 : |
2006-05-18 18:37:57 |
조회수 : |
10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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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봅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존재에 대해서….
어떤 것은 꼭 필요하고 어떤 것은 아주 불필요하고 그리고 어떤 것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별로 그 존재의 가치를 모르겟습니다.
나 또한 누구에겐가는 또는 그 무엇엔가는 이러한 존재이듯이 나로인한 그 무엇이 또 다른 그 무엇에겐 그러한 존재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씨줄과 날줄이 서로 교차하듯이 서로 엉키면서 인연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서로를 지칭하는 말로 두리뭉실한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말합니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지 모르겠다고….”
“종지기도 아니면서 왠 종타령이냐”고 핀잔을 주면서 얼버무립니다. 그런데 가슴 속에서 아픔이 번저 마음이 멍해집니다.
당신이 열심히 살아주고 내가 열심히 살아야 우리가 산다고, 종은 당신이나 내가 혼자서 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쳐야 울리는 거라고…
당신이 열심히 살아주고 내가 열심히 살아야 우리가 산다고, 종은 당신이나 내가 혼자서 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쳐야 울리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너무나 슬퍼 당신의 존재를 잊고 있을 때 나는 나를 설수 있게 해주는 당신이라는 지렛대의 부실함을 느껴 위태롭습니다.
또한 당신이 기뻐서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때
나역시 당신의 기쁨으로 인해 세상의 슬픔을 감싸 안을 힘이 생긴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당신에게 모란곷 한송이를 그려 보냅니다. 모란은 부귀와 명예, 부부애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아니 꼭 그렇게 되시라고 하는 바램에서 그려 보냈습니다.
편안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당신에게 그릇 가득 정한수를 떠 놓은 그림을 그려보냅니다
그렇게 되시라고 제가 열심히 빌어주겠습니다.
오늘 작업실 앞 하늘에는 정갈한 달이 그림처럼 떠 있습니다.
혹시 그분과 벗이 되어 춤을 추었던 달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저 달이 아닌가 하는 황홀한 상상을 해봅니다.
꽃사이 놓인 한동이 술을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하여 행락은 모름지기 봄과 같구나.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지네
길이 무정한 놀음 저들과 맺어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길…
- 천왕동 작업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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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 역시 그런 여인들의 마음에서부터 시작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