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화(向花)’는 내 작품 중 처음으로 미술은행에 소장된 작품이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북경의 소카(SOKA)화랑이 2005 한국국제아트페어전(KIAF, 코엑스)에 참가를 제안해 왔고, 큰 욕심없이 전시한 작품인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술은행을 통해 구입해줌으로써 내 작품이 결국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는 영광을 안겨 주었다.
화랑측에서 미술은행에서 ‘향화(向花)’를 구입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난각을 붙이느라 손이 붓도록 고생한 것이 한번에 눈 녹듯 사라지는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미술은행에 작품명이 ‘향화(向花)’가 아니라 ‘백합’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것이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작품 '향화(向花)'는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옻의 수액을 주재료로 사용해서 제작한 칠화(漆畵)이다. 칠화(漆畵)는 그 제작방법이나 기법이 기존의 회화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질감과 표현효과를 보여준다. 특히 '향화(向花)'의 경우, 칠화의 다양한 표현방법 중 난각붙이기 기법을 사용하여 어느 회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질감을 보여줌으로써 표현하려는 이미지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향화(向花)'라는 작품명은 '꽃을 향한다'라는 의미로 나비가 꽃을 향해 날아가듯이 어떤 목적지나 희망 또는 어떤 욕구를 향해 날아간다(飛上)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미술은행’이란 공공기관이 미술품을 구입하여 정부기관 혹은 지방자치단체에 전시하거나 빌려주는 제도인데, 우리나라에선 문화관광부를 주관기관으로 2005년 3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하였고,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은행 운영을 맡아 미술 창작활동 진흥과 미술시장 활성화 및 미술문화 저변 확산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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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임선미展 Re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