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 페이지 중
현재 1 페이지, 전체 게시물 수 14 개
|
내가 아는 민화란 세련되거나 현란한 기교를 애써 찾지 않아도 되며, 심오한 철학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어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저 편안하고 여유로우며 가끔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것이다.
민화는 민초들의 소박한 소망이나 바람을 아무런 사심 없이 고스란히 담아 가까이에 두고 간절함을 염원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십장생도와 목단화가 그랬고 모든 민화가 그랬듯이 멋스럽고 고풍스럽게 해학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나의 작업은 이런 민화에서 소재를 찾고 그 의미를 새롭게 부각시키는 과정이다.
호박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이면서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생물이다. 이는 복을 상징하며 “호박이 덩굴째 들어온다”는 말은 복 덩이가 통째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작품을 통해 물성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의미를 표현하고 싶었다.
호박의 풍만하고 복스러운 이미지와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호박꽃의 색채적 발산은 나비를 만나 더욱 풍요롭고 여유로워진다.
임선미 |
|
|
HOME / 作業室 / 작가노트
'승(昇)'_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를 옻칠로 풀다 
